대리운전/탁송일지[6] 어제의 일을 보상받는건가? 3연속 연계 운행! 2020.03.11 수요일
* 당일 운행일지와 매출, 순수익은 글 하단에서 바로 확인가능합니다.
어제 자기전에는 그렇게 화가 나더니 다음날 일어나니 좀 나아졌다. (단순한 인간) 그리고 퇴근 후 저녁 식사 후엔 잠깐 쉴까도 생각했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가기로 했으니 다시 심기일전 하고 집을 나섰다. 카카오대리와 다르게 로지D1에 연계되어있는 내가 속해있는 대리운전 업체에서는 관리비 명목으로 매일 1,000원을 빼간다. (이 관리비는 업체마다 상이함) 때문에 하루를 그냥 쉬면 카카오대리 프로서비스(월정액), 로지D1 프로그램비용(월정액), 대리운전업체 관리비(매일 지출)를 생각하면 크진 않지만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주기도 한다.ㅋㅋㅋ)
평소에는 풍무동 중심 상권까지 차를 타고 나와서 차에서 대기하다가 콜을 나가곤 했는데 오늘은 차를 집에 두고 나가는 대신 대중교통으로 복귀하지 못하거나 오지(?)에 갇히게 되면 와이프가 구조해주기로 했다.
# 1콜 : 김포 풍무동 > 일산 대화동
집에서 중심상권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약 15분거리이다. 15분정도 걸었을까? 바로 근처에서 일산 대화동쪽 콜이 떴다. 어디로 가든 와이프가 구출해주기로 했으니 낯선 곳도 막 가보기로 했다.
젊은 손님이었는데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과음을 했는지 완전 뻗어버렸다. 덕분에(?) 편하게 네비에 의존하며 이동하는데 도착지점이 다 와가는데 가로등도 없는 꼬불꼬불한 어두운 1차선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느낌이 불길했다. ㅠㅠ "여기 이따가 어떻게 빠져나오지.." 걱정을 하는데 도착지 다와 어렵게 손님을 깨우고 난 내렸다. 내리고 나니 정말 어둡고 조용한 아파트만 밀집되어있는 작은동네로 보였다. 낯선 곳이다보니 일단은 네이버 지도를 켜고 최대한 상가가 밀집된 곳으로 걸어서 이동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몇발짝 떼지도 않았는데 로지D1의 자동배차 알림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헐! 여기에 콜이 있다고??!"
# 2콜 : 일산 대화동 > 일산 식사동
도착지는 일산 식사지구 였다. 어딘지 모르는 곳이었지만 목적지가 어디든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선 무조건 빠져나가야했다. 일단 콜을 잡고 지도를 켜서 보니 북쪽으로 꽤나 올라가야 하며, 지도상으로는 식사지구도 꽤나 섬같은 곳이었다. ㅠㅠ 출발지로 걸어가며 손님 전화번호로 전화하니 거기 있으라고 하고 날 데리로 온다는 것이다. (?) 무슨말이지.. 음주운전을 해서 온다는건가.. 약 3분쯤 기다리니 정말 오래된 연식의 빨간색 마티즈 한대가 비상등을 켜고 내 앞에 섰다. 어두운 거리, 오래된 차량.. 뭔가 무서웠다. 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 일단 탔더니 손님이 있는 식당으로 날 데려다 주었다. 그는 대리운전 업체 사장이었고 아마 이 동네가 워낙 대중교통도 안좋고 대리운전기사도 없다보니 동네에서 콜이 뜨면 직접 근처 대리운전기사들을 픽업 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한 식당에 내렸더니 손님이 딱 한잔만 더 먹고 가자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믹스커피 한잔을 타주셨다.
날씨가 추워 별거아니지만 믹스 커피 한잔은 꽤나 반가웠다. 약 10분정도 대기하니 손님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다. 키를 건너받았는데 운행할 차량은 BMW 7시리즈 4세대였다. 헐.. 15년도 더되보이는 차다. 기분탓인지 뭔가 핸들도 뻑뻑하고 운전이 편하진 않았다.
지도에서 봤던 것처럼 같은 일산이었지만 꽤나 시간이 걸렸고 섬처럼 동떨어져있는 동네로 보였다. 또다시 빠져 나올 걱정을 하며 손님을 목적지에 내려주었고, 아까 10분정도 대기했다고 5천원을 더 주셨다. (기대가 아예 없었기에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차를 주차하고 돌아서는데 거짓말 처럼 또다시 로지D1의 자동배차 알림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 3콜 : 일산 식사동 > 인천 원당동
게다가 목적지는 인천 원당동이었다. 내가 사는 곳 바로 옆동네다.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바로 콜을 잡았고 가벼운마음으로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출발하면서 미리 와이프에게 전화를 해둬서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와 집으로 복귀했다. 자정이 되기 전에 깔끔하게 집으로 복귀했는데 대리운전 매출/수익은 만족스러웠다. 생각해보니 모든 콜이 깔끔하게 연계되었던 것 같다. 마치 어제 3번의 취소콜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아 보였다.
2020년 3월 11일 수요일 결산(순수익)
* 운행시간은 운행 및 대기, 이동시간 모두 포함하여 집에서 나간시간부터 집에 도착한 시간을 의미함
운행시간 오후 9시 20분 ~ 오후 11시 50분 (2시간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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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 차종 | 금액 |
1.김포 풍무동 > 일산 대화동 | 기아 스포티지R | 15,000원 (카카오대리) |
2.일산 대화동 > 일산 식사돟 | BMW 7시리즈 2세대 | 20,000원 + 5,000원 (로지D1) |
3.일산 식사동 > 인천 원당동 | 기아 스포티지R | 20,000원 (로지D1) |
매출 60,000원 - 15,500원(수수료, 보험비, 관리비) = 순수익 44,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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