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탁송일지[20] 금요일, 자기반성 2020.04.03 금요일

대리운전/탁송일지[20] 금요일, 자기반성 2020.04.03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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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운행일지와 매출, 순수익은 글 하단에서 바로 확인가능합니다.
수요일은 퇴근 후 두통이 너무 심해 저녁식사 후 약먹고 바로 자버렸고, 목요일은 갑자기 회식이 잡혀 일을 하지 못했다. 목요일은 꽤나 매출이 괜찮은 날인데 아쉽지만 회사가 먼저니 별 수 없다. "이미 지난 일은 잊고 일주일 중 가장 핫한 금요일 매출이나 많이 올려보자!" 라는 마음으로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섰다. 김포 풍무동 상권에 도착해 콜을 기다리며 소화도 시킬겸 걷기 시작하려는데 로지D1의 자동배차 알림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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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포 풍무동 > 부천 상동
정확히 출발지가 어딘진 모르겠지만 인근 아파트 단지 (800m거리)에서 부천 상동으로 가는 콜이었다. 상동이면 도착지로서 나쁘지 않아 일단 잡았다. 3일 연속 스타트를 부천으로 가고있다. 아마 내가 부천으로 가는 콜을 선호한다고 로지D1앱에서 인지하고 나한테 우선권을 주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출발지를 검색해보았더니 뜨악.. ㅠㅠ 1.3km 거리였다. 게다가 언덕을 엄청 올라가야했다. 하.. 진짜 이거 개선 안되나.. 카카오T대리는 꽤나 정확한 거리를 제공하는데 비해 로지는 직선거리로만 거리를 제공해서 실제로 잡아보면 말도 안되는 거리가 나오기도 한다. 아마도 카카오대리는 카카오맵과 연동시켜 실제 가야하는 경로를 계산해서 거리를 뿌려주는 것 같고 로지D1은 구글지도를 활용하여 그냥 직선거리로 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 콜 : 김포 풍무동 > 부천 상동

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잡은 콜 가야지 ㅠㅠ (물론 원하면 취소도 가능하지만 요즘같은 때에 한콜 한콜이 소중하다.) 출발지까 달리기와 빠른걸음을 혼합하여 겨우 10분 이내에 도착했다. (물론 가는 도중 취소되면 멘탈이 붕괴될테니 미리 전화는 한 상태) 내 스스로 정한 고객이 짜증내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10분인 것 같다. 출발지에 도착하여 출발하려는데 뛰다가 앉아서 운전하려니 땀이 나기 시작했는데 손님이 그 모습을 보고 배려해주셔서 잠시 창문을 열고 운행할 수 있었다. 아버지뻘의 손님이셨는데 가는 내내 대화를 나누며 운행했는데 나는 사실 한번 볼 사람이기에  지금까지 손님과 깊이있는 대화를 한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손님에게 고민상담도 했다. 그리고 도착하니 젊은이가 고생한다며 10,000원을 팁으로 주셨다. 제대로 받은 팁으로는 최초의 팁이었다. 나는 그냥 마음을 열고 대화한 것 뿐인데 아마도 대화가 잘 통해서 기분좋아서 주신 듯 싶었다.

시작이 좋았으면서 한편으로 항상 이렇게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지 못했다. -_-.. 암튼 상동 상권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얼마 걷지 않아 카카오대리(프로서비스) 단독배정권 알림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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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천 상동 > 인천 작전동
도착지는 인천 작전동이었다. 작전동이면.. 아직 시간도 그렇게 늦지 않았으니 나쁘지 않아 바로 콜을 잡았다. 출발지도 멀지 않아 금방 도착하여 운행시작.

두번째 콜 : 부천 상동 > 인천 작전동

약 20분정도 운행 후 주차를 마쳤다. 계양구청쪽 상권과는 약 1.5km정도 떨어져있는 단지였지만 운동삼아 걷기에도 좋았다. 계양구청쪽으로 넘어가면 금방 콜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약 40분정도를 죽다가 겨우 카카오대리(프로서비스) 단독배정권을 통해 근처에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콜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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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천 작전동 > 김포 구래동
김포 구래동 또한 제법 큰 상권이 있었기때문에 릴레이 콜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세번째 콜 : 인천 작전동 > 김포 구래동

흑.. 이번 도착지도 중심 상권과는 1.5km정도 떨어져있는 거리였다. 걷는건 운동이 되니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 시간이 11시가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복귀에 대한 부담도 되고 있었다. 상권쪽으로 걸어가며 "집 방향쪽으로 콜 하나만 잡혀라.." 기대하며 걸었지만 집방향은 커녕 강화도나 김포 양촌 등 오지쪽으로만 콜이 뜨고 있었다. 결국 구래역에서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대기해보다가 콜 수가 급격히 줄어 골드라인 전철을 타고 복귀하기로 결정 후 집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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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대리운전을 시작한지 한달이 한참 넘은 시점에 느낀점이 있었다. 한달 반동안 대리운전 일을 하며 최대 큰 일 수익은 77,000원 정도였다. 적은돈은 아니지만 아마도 다른 대리운전기사들의 수익에 비하면 정말 낮은 수익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첫번째로 나는 투잡러이면서 대중교통이 썩 좋지 못한 곳에 살고 있기때문에 운행 시작과 동시에 복귀걱정을 해야한다. 즉, 대중교통 운행이 끝나기 전에는 무조건 집에 와야한다는 것이다. 뭐 얘기를 들어보면 택틀, 셔틀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내게는 미지의 세계이다. 이점 때문에 더더욱이 복귀 부담이 큰 것 같다. 조만간 필드에서 셔틀이든 택틀이든간에 경험을 해보던가 존재자체만이라도 눈으로 확인을 해야될 것 같다. 

두번째는 내가 한달 반동안 도착지로 다녔던 지역을 나열해보라면 아마 다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천 중/상동/원종동, 시흥 정왕/은계/죽율동, 인천 작전/계산/동양/선학/연수동, 서울 화곡/마곡동, 김포 사우/구래/마산/풍무동.. 다 써놓고 보니 도착지로 서울은 딸랑 화곡/마곡동 뿐이다. 서울로 가야 눈이 트일 것 같은데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서울 도착지에 대해 두려워 하고 있다. 대리운전의 성지라는 강남을 한번도 못가봤으니..말 다한거 아닌가.. 뭐든 부딪히고 경험해봐야한다. 4월 중에는 강남/종로 쪽을 꼭 경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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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금요일 결산(순수익)

* 운행시간은 운행 및 대기, 이동시간 모두 포함하여 집에서 나간시간부터 집에 도착한 시간을 의미함

운행시간 오후 9시 10분 ~ 오전 12시 10분 (3시간)
경로	차종	금액
1.김포 풍무동 > 부천 상동	현대 포터 1톤	20,000원(로지D1) + 10,000(팁)
2.부천 상동 > 인천 작전동	현대 펠리세이드	17,000원 (카카오대리)
3.인천 작전동 > 김포 구래동	기아 K3	17,000원 (카카오대리)
매출 54,000원 + 팁 10,000 - 15,550원(수수료, 보험비, 관리비, 교통비) = 순수익 48,650원

2020년 4월 3일 대리일지 / 수입,수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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