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탁송일지[17] 시흥 정왕에서 신세계를 발견하다. 2020.03.27 금요일

대리운전/탁송일지[17] 시흥 정왕에서 신세계를 발견하다. 2020.03.27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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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운행일지와 매출, 순수익은 글 하단에서 바로 확인가능합니다.
갑자기 낮에 장인, 장모님이 집에 오신다고 한다. 이런.. 요즘 콜도 많아졌겠다 오늘 대리운전 불금(?)을 보내려고 했는데..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있는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퇴근하고 저녁식사를 함께 먹고 어차피 일찍 주무시니 그 시간에 난 나오면 되는거 아닌가! 대리운전 한다고 말씀드리진 않고 그냥 친구좀 만나고 온다고 하며 집을 나섰다. 어제는 분명히 두껍지 않은 점퍼를 입고 나갔음에도 일하다보니 더웠던 기억이 있어 오늘은 아예 점퍼도 안입고 맨투맨 티만 입고 나왔는데 처음엔 집에 있다가 나와서 몰랐는데 집을 나온지 10분만에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지만, 안그래도 늦게 시작한 일인데 집에 점퍼를 가지러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싫어질 것 같아 그냥 악으로 버텨보기로 했다. "콜받으러 좀 뛰어다니면 괜찮겠지.." 그리고 풍무동 상권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로지D1의 자동배차 알림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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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콜 : 김포 풍무동 > 인천 부평동
확인해보니 도착지는 인천 '백운역 현대아파트'였다. 인천 백운역이라면 친구가 그쪽에 살아 근처에서 술을 마셨던 기억이 있다. 꽤 술집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되어 일단 잡아버렸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40분이나 걸리는 코스 ㅠㅠ "2만원짜리인데.. 제길.." 무지한 내 잘못이지.. 라며 출발지로 이동, 운행을 시작하였다.

첫번째 콜 : 김포 풍무동 > 인천 부평동

손님은 심심했는지 계속 이것저것 물으며 대화를 시도하였다. 사실 이럴때 대화를 잘 받아준다거나 리액션을 잘 해주면 팁을 얻어낼 수 있다고 카페에서 본 것 같지만, 난 사실 술취한 손님과 대화를 하는게 적성(?)에 맞지는 않는 것 같다. 나름 노력하며 대화를 하며 도착.. 그런데 도착해서 알게된 사실인데 백운역 현대아파트는 진짜 어마어마한 규모의 단지였다. 단지 내로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걸 타고 백운역으로 나가야 했다. (ㅠㅠ) 기억하자 백운역 현대아파트.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여 백운역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했고, 백운역에 내리니 진짜 바람이 거세져 너무 추웠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고 있던 상권은 보이지 않았다. 정말 난감했던 상황.. 다른 무엇보다도 추위가 문제였다. 근처를 서성이며 콜을 잡기엔 너무 추워 몸에 열을 내기 위해 일단 무작정 걷기로 했다. 

약 10분쯤 걸었을까.. 반가운 카카오대리(프로서비스) 단독배정 알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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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콜 : 인천 부평동 > 시흥 은계동
시흥시 까지 가는 콜이었다. 시흥은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라도 가야했다. 너무 추웠다. 콜도 뜸한 이곳에서 계속 추위에 떨고 있느나 일단 어디라도 가는게 나을 것 같아 콜을 잡고 약 800m를 뛰어갔다. 

두번째 콜 : 인천 부평동 > 시흥 은계동

사실 낯선 동네는 안가려고 하는 편인데 내일은 본업 출근을 안해도 되니 부담은 살짝 덜하고 추워서 잡은 콜, 도착지에 다가갈 수록 뭔가 주변엔 아파트 공사현장이 많고 신도시같은 느낌에 불안해졌다. 계속 이동하면서 상권을 찾아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도착 단지에서 500m 거리에 꽤 큰 상권이 보였다. 주차를 마치고 바로 그쪽으로 이동해보았다.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추위ㅠㅠ 와이프와 통화를 하며 추위를 이겨보려 했으나 핸드폰을 잡고 있는 손이 너무 추워 통화는 포기하고 한 상가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하기로 했다. 분명 주변에는 유동인구도 많고 술취한 사람도 많았는데 콜은 없었다. 시간이 벌써 11시가 한참 넘어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야하나.. 싶었지만 아는동네가 아니다보니 섣불리 이동하기도 애매했다. 그러던 중 로지D1앱의 자동배차알림이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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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콜 : 시흥 은계동 > 시흥 죽율동 
혹시나 경기 북쪽이길 바라며 봤는데 또 시흥이었다.(당연히 모르는 동네) 그리고 불안하게 같은 시흥인데도 요금이 20,000원이나 됐다. 하지만 어차피 여기도 어딘지도 모르는 동네이고.. 계속 추위에 떨며 시간을 허비하느니 어디라도 가자라는 마음으로 콜을 잡았다. 

세번쨰 콜 : 시흥 은계동 > 시흥 죽율동

상권 바로 옆단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와우.. 나의 3번째 드림카였던 아우디 Q5가 비상등을 켜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답다ㅠㅠ) 아쉽게도 손님이 바로 옆자리에서 도끼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어서 대놓고 인테리어를 볼 수도, 속도를 내보기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사진과 동영상 리뷰로만 봤었을때와 다르게 느낀점은 정말 '묵직하다'라는 느낌이었다. 차가 정말 단단하다는 느낌? 근데 어째 목적지에 도착해갈 수록 양옆에 논밭이 보이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은 12시가 다되어갔기때문에 여차하다가는 대중교통도 끊길 시간이다. 마음이 점점 불편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손님도 그걸 알았는지 단지 입구에 세워주시고 건너편에서 몇번 버스를 타면 정왕역까지 갈 수 있다고 친절하게 이곳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설명까지 해주셨다. "기억하자 시흥 죽율동" 

버스정류장에는 이미 대리운전기사로 보이는 4분정도가 계셨고 함께 버스에 탑승했다. 일단 버스를 타긴 했지만, 어디에 상권이 있는지도 모르기때문에 눈을 부릅뜨고 콜 목록을 지켜보며 주변도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로지D1의 자동배차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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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콜 : 시흥 정왕동 > 인천 삼산동
시흥 이마트에서 인천 작전동으로 가는 콜이었다. 시흥 이마트가 어디인진 모르겠지만 인천 작전동 도착은 지금 내 상황에서는 최고의 콜이었다. 당장 버스에서 내려 택시라도 탈 생각으로 바로 잡아버리고 네이버 지도로 시흥 이마트를 검색해보니 다행히 지금 타고 있는 버스 경로와 겹쳤다. 문제는 손님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질 않았다. 어떻게 해야하나.. 라고 고민할 것도 없이 시흥 이마트 정류장이 되자 버스에 타고 있던 모든 대리기사 아저씨들이 일제히 내리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자연스럽게 내렸다. ㅋㅋㅋ 내린 뒤 아저씨들을 뒤따라 육교를 올라보니 "헉!!" 신세계가 펼쳐졌다.

시흥 이마트 뒷편 유흥가..

와.. 그리고 잠시 뒤 작전동 가기로했던 대리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취소 콜이라고 했다. 평소같았으면 "여기까지 왔는데 취소하다니 나쁜새끼!"라며 엄청 기분나빠했을텐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것도 몰라 정왕역으로 갈뻔한 나를 이곳으로 인도해 준 그 잠수탄 손님에게 고맙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이곳 주변은 콜밭이었다. 카카오대리(프로서비스)는 이와중에도 죽어있었지만 로지D1은 바쁘게 콜이 늘어나고 줄어들고 있었다. 로지D1의 자동배차 알림이 계속 울렸지만 도착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몇번을 패스하다가 (그만큼 콜이 많았다.) 인천 삼산체육관 콜이 떠서 잠깐 고민하다가 잡아버렸다. 아무래도 김포콜만 기다리다가는 복귀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김포 풍무동 집에서 삼산동까지 약 20분이면 되니 와이프에게 복귀좀 도와달라고 전화를 했다.

네번째 콜 : 시흥 정왕동 > 인천 삼산동

출발지가 인근 노래방이었는데 한곡만 더 부른다고 약 10분정도를 대기한 것 같다. 금요일이어서 다음날 부담이 없어서 다행이지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상황이었으면 짜증났을 것 같다. 약 30분정도를 운행하여 주차까지 마치고 인천 삼산체육관 앞에서 와이프를 만나 집으로 복귀~! 

오늘 금요일이라 좀 무리해서 모르는 동네도 막 잡고 다녔는데 그래서 시간대비 매출은 괜찮게 나온 것 같다. (대기시간 최소화) 집에 장인, 장모님만 안오셨으면 밤새 해보고 싶었는데 살짝 아쉽다. (대리운전 중독자ㅋㅋㅋ) 다음 주에는 최고매출 한번 찍어보자!

대리운전하며 걷기 만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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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금요일 결산(순수익)

* 운행시간은 운행 및 대기, 이동시간 모두 포함하여 집에서 나간시간부터 집에 도착한 시간을 의미함

운행시간 오후 9시 50분 ~ 오전 1시 40분 (3시간 50분)
경로	차종	금액
1.김포 풍무동 > 인천 부평동	현대 NF소나타 트랜스폼	20,000원(로지D1)
2.인천 부평동 > 시흥 은계동	기아 올뉴쏘렌토	22,000원 (카카오대리)
3.시흥 은계동 > 시흥 죽율동	아우디 Q5	20,000원 (카카오대리)
4.시흥 정왕동 > 인천 삼산동	기아 스포티지	25,000원
매출 87,000원 - 22,400원(수수료, 보험비, 관리비, 교통비) = 순수익 64,600원

2020년 3월 27일 대리일지 / 수입,수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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