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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공간 :)/여행 & 추억

티구안 차박 캠핑! 모기장 제작 및 첫 차박 # 동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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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티구안 차박 캠핑 준비하기"란 제목으로 포스팅을 했었다. (지난 글 보기) 차량 평탄화 작업까지는 끝냈었는데, 한여름이다 보니 사실 밖에서 자려면 방충망, 즉 모기장이 몹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놓고 모기에게 내 피를 내어줄 순 없기에.. 그래서 더이상 지체되면 차박에 대한 나의 열정이 식을 것 같아 당장 인터넷으로 차량용 모기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러가지 제품이 뜨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계속 조사해보니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2만원대 아래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차 유리 사이즈에 딱 맞지도 않았고, 싼게 비지떡이라고 퀄리티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차량 맞춤형은 사이즈가 딱 맞춰 나오기는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맞춤은 8만원에서 15만원대 까지 형성되어 있었다. 모.. 모기장이 15만원이라니....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티구안은 맞춤형 모기장 제작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아마도 동호회 같은 곳에서 제작업체에 일정 수량 이상을 주문해야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그럼 난 공용 모기장을 사야 하는 상황.. 하지만 차량에 딱 맞지 않는다면 굳이 살 필요가 있는가.. 그냥 대충 만들어서 모기의 차량 출입(?)만 막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만들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집 근처 철물점에 문의하여 모기장 판매유무를 확인 후 바로 구입하러 갔다. 모기장 색상이 검정색이 아니라 당황하였지만.. 가격이 1m당 천원으로 저렴했기 때문에 그냥 우선 임시로 쓸 생각으로 넉넉히 4m를 구입하여 집에 도착하였다. 

자, 이제 모기장을 구했으니 빨리 제작하여 빨리 떠나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급하게 줄자, 펜, 메모지 등을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사이즈를 재고 넉넉하게 재단!

재단을 하여 사이드만 대충 절연테이프를 이용하여 사이드를 봉합한 뒤 다시 차에 가서 테스트로 씌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색상이 너무 우스꽝 스러웠지만.. ㅠㅠ 그래도 임시로 쓸 생각이고 밤에 차안에서 잘 때만 쓸 것이기 때문에 뭐 당분간 쓰는데는 이상이 없어보였다. 이제 모기장 제작까지 마쳤으니 떠날일만 남았다. 사실 이번 여름은 업무가 너무 바빠 제대로 된 휴가도 못가게 될 예정이어서 이레네에게 너무 미안했었는데 빨리 어디든 떠나서 분위기라도 내보고 싶었다. 저녁 업무와 운동을 마치고 바로 출발준비!


이번 차박은 테스트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차박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기 때문에 직접 몸으로 체험하여 뭐가 필요한지 직접 느껴보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준비할 생각으로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취사도구도 필요없었고, 간단히 노트북과 이불등만 챙기기로 하였다. 

첫 차박지는 강화도에 있는 동검도 였다. 집에서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 업무와 운동을 마치고 가는 터라 출발시간이 밤 10시30분으로 제법 늦은시간이어서 좀 걱정도 했지만 가면 차박족(?)들이 여럿 있고 또 술도 마시며 시끌시끌한 분위기로 예상되어 별 걱정없이 출발!

하지만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선착장 주차장에는 꽤 여러대의 차도 주차되어 있고 몇동의 텐트도 있었지만 이미 모두 소등하고 취침모드 였다. 시동소리마저 조심스러워 황급히 시동을 끄고 렌턴 빛에 의존하여 차박 준비를 마쳤다. 진짜 뿌듯했던 것은 예전처럼 텐트를 설치했다면 (어두워서 칠 수도 없었겠지만) 전부 셋팅하는데 약 1시간은 소요됐을 것인데 차박은 2열시트 접고 > 매트 깔고 > 이불 깔고 끝! 그 어두운 상황에서 약 10분도 안걸렸던 것 같다. 이젠 처음으로 차에 누워서 몸으로 느껴볼 차례..

일단 첫 느낌은 생각보다 바닥이 높아 천정이 꽤 낮았다. 캠핑 매트도 이정도 인데 에어매트를 설치하면 천장이 머리에 닿을 것 같은 느낌.. 썬루프가 있어 차량의 천장이 낮아진 탓으로 보인다. 아쉽지만(?) 에어매트 구입은 어려울 것 같다. 그 외에는 제작한 모기장 역할도 아주 잘 해내고 실내도 아늑하고 좋았는데.. 8월 2일 밤의 날씨는 무지 더웠다. 정말 더웠다. 

사실 안더울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다 앞이니 바람이 꽤 불 것이라 기대했는데 바람은 거의 없었다. 새벽에 옆의 차들은 몇번이나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틀어댔다. "디젤 차량인데 그 새벽에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트냐.. 개념없이.." 라고 생각했으나 아침에 보니 그들은 따로 모기장이 없어 창문을 손톱만큼 열어두고 자고 있길래 이해해주기로 했다 ㅠㅠ 사실 나도 새벽 내내 다른 차량들 시동 걸때 시동 걸어서 에어컨좀 틀까.. 고민을 엄청 하다가 참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견뎌내고 지금 이렇게 집에 잘 와서 포스팅하고 있지 않은가ㅎㅎ

기왕 나온거 일찍 일어나서 일출이나 보고가려고 오전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두고 잠 들었는데 역시 서해에서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일어난 김에 해뜨고 더 더워지기전에 집에 가자고 하여 후딱 정리하고 집으로 출발! 했는데 집으로 오는길에 해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으로 와서 아침을 먹고 첫 차박의 느낌을 그대로 남기기 위해 바로 포스팅을 남기며.. 아마도, 한여름에는 다시 차박은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가게다면 중간중간 에어컨을 켜고 자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싶다)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는 너무 즐거울 것 같다. 벌써 다음 차박이 기대가 되고, 이제 누워서 자는 문제는 해결이 됐으니 먹는게 문제다. 테이블, 식기류, 식재료 등등 짐을 최소화 해야 할텐데.. 그냥 밥은 깔끔하게 사먹어야 하는건가?.. 뭐 이것도 어떤방향이든 결정해서 진행이 될 것이니 그때 다시 포스팅 하는 것으로 하고.. 이제 포스팅은 마치고 일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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